작년 10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9’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전시회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Ⅱ’라고 불리우는 한화디펜스의 신형 상륙돌격장갑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장갑차의 개발 완료 예정 시기는 2028년이라고 합니다. KAAV-Ⅱ 버전의 상륙돌격장갑차는 현재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는 KAAV 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사 전문지인 디펜스타임즈에 의하면 KAAV-Ⅱ의 모습은 미국 해병대가 개발하다 포기한 원정전투차량(EFV)과 그 모양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KAAV-Ⅱ 개발에 성공한다면 시속 28km 성능의 중국 해병대의 ZBD-05 모델에 이어 수상 속도로 시속 20㎞대의 성능을 발휘하는 장갑차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KAAV-Ⅱ는 전투중량이 35t 정도로서 기존 KAAV(23t)보다는 무게가 더 나갑니다. 하지만 엔진 출력이 1500마력(KAAV는 400마력)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수상 속도가 KAAV의 시속 13.2㎞에서 2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장 부분에 있어서는 40㎜ 기관포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는 탄두내장형 탄약(CTA) 기술을 이용한 방식입니다. CTA는 탄피 안에 탄두가 들어 있기 때문에 탄약의 길이 및 부피는 줄이면서도 화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시장에서 상륙공격헬기의 모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헬기는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 수리온 계열의 마린온(MUH-1)을 공격헬기로 개조한 모습입니다. 마린온에 표적획득지시체계 및 전술항법장치를 탑재하였습니다.
또한 20㎜ 기관포를 동체 아래에 장착하였습니다. 양쪽엔 무장을 장착할 수 있는 스터브 윙((Stub Wing)이 보입니다. 항공우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공대공 유도 미사일 및 공대지 유도 미사일 등을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병대가 21세기의 전장 환경에 맞게 변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과거에는 ‘악으로 깡으로’를 앞세운 군대에서 점차적으로 ‘스마트 마린(Smart Marine)’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무장을 갖춘 상륙공격헬기 및 시속 20㎞가 넘는 속도의 신형 상륙돌격장갑차는 미래 해병의 첨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병대의 구매 계획은 2023년까지 36대의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하고 이후 24대의 상륙공격헬기를 추가도 보유할 계획입니다. 한편 해병대는 상륙공격헬기에 대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과 해외로부터 도입하는 두 가지 방향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국내 자체 개발로 가닥을 잡는다면 상륙공격헬기는 마린온과 같은 계열인 수리온 상륙기동헬기형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병대는 불확실하고 다양한 미래의 위협을 고려하여 보다 유연성 있는 부대로 구조를 개편할 방침입니다. 현재 해병사단의 연대는 여단으로 변경됩니다. 여단은 일정 기간 독자 작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대를 편조한 공지기동형 부대로 구축될 예정이며, 특히 지휘, 지상, 항공, 군수 등 분야가 포함됩니다.
해병대군사학과 교수는 지금까지의 해병대가 유사시 북한의 후방에 상륙하는 임무만을 생각한 것이라면, 앞으로는 다양한 임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의 미래상은 작년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 국정감사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보통 해병대는 국정감사 시 해군과 함께 치루어졌는데요. 당시 국정감사는 6년 만에 해군과는 별도로 해병대 단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업무보고를 통해 해병대는 앞으로 전방위 위협에 신속대응 가능한 국가전략기동군으로 거듭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언제, 어디서, 어떤 위협에도 즉각 대응하도록 부대를 개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거듭 나는 공지기동형 부대는 신속대응작전뿐 아니라 입체고속상륙작전까지 모두 수행 가능합니다. 입체고속상륙작전은 미국 해병대의 초수평선 상륙작전(OTH)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수평선 상륙작전은 수평선 너머의 먼바다에서 발진한 뒤 적의 강력한 방어망을 뚫어버리기 위해서 해상과 공중을 통해 육지로 신속히 이동하는 작전입니다.
이 작전을 한반도의 상황에 맞도록 재해석한 것이 바로 입체고속상륙작전입니다. 신형 상륙공격헬기 및 상륙돌격장갑차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도 입체고속상륙작전이 있습니다. 해병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유사시 서해와 동해를 통해 북한 후방에 상륙작전을 벌입니다.
신속대응작전은 비군사적 위협이나 주변국에 대한 대응, 그리고 역내 갈등 등에 대응하는 작전입니다. 해병대는 군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48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연대급의 1신속기동부대 및 최단 시간 준비를 마쳐 비군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2신속기동부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 및 일본과 섬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과, 이어도 인근의 한국 배타적경제수역 확정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중국을 경계해야 합니다. 중국과 일본에도 역시 해병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의 해병대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해병대가 상대할 것입니다.